고속도로를 달릴 때마다 가장 무서운 순간이 있었습니다. 대형차량, 특히 트럭이 옆으로 지나갈 때였어요. 처음엔 차선을 빼달라고 했는데, 차선을 빼다가 다른 차와 부딪힐 것 같은 공포심이 생겼습니다. 마치 트럭이 나를 밀어낼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결혼 후 3년 만에 면허를 땠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로 운전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남편이 주말마다 데려가고, 장을 봐야 할 땐 항상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고속도로가 필요한 순간들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친정엄마가 아파셨을 때가 결정적이었습니다. 급하게 가야 하는데 남편이 출장을 가 있었거든요. 그때 정말 답답했고, 그날부터 고속도로 운전을 꼭 배우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안산 지역에서 고속도로 전문 코스가 있는 곳을 찾았어요. 자차운전연수로 내 차에 적응하면서 배우는 게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가격을 물어보니 12시간에 50만원이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자차운전연수라서 결정했어요.
상담 때 고속도로에서의 트럭 공포증을 솔직히 말했습니다. 선생님이 웃으면서 "많은 분들이 그 느낌을 느껴요. 정상입니다. 우리가 단계적으로 해나가겠습니다" 라고 하셨어요. 이 말만으로도 좀 편해졌습니다.
1일차는 안산 시내에서 기본기를 다시 한번 점검했습니다. 이미 몇 년을 면허만 갖고 있었으니까요. 손 위치, 시선 위치, 미러 보는 방법 이런 기초들부터 시작했어요. 선생님이 "차를 몰되 몸의 힘을 빼세요. 긴장하면 반응이 느려집니다" 라고 했습니다.
처음 시내 도로를 나갔을 때도 손이 떨렸습니다 ㅠㅠ 남편과 달리 새로운 사람과 달린다는 게 좀 어색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자꾸 격려를 해주셨어요. "충분히 잘 하고 계세요. 이 정도면 고속도로 진출 준비가 될 거예요"

2일차에 드디어 고속도로에 들어갔습니다. 안산에서 서해안 방향으로 가는 고속도로였어요. 진입로에서부터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처음 본위치가 높아진 느낌에 손이 또 떨렸거든요. 선생님이 "일단 정속으로 가보세요. 다른 차들을 신경 쓰지 말고 속도계만 보세요" 라고 했습니다.
고속도로 진입 후 처음 10분은 정말 길었습니다. 옆에서 자꾸 차들이 지나가는데 매번 긴장했어요. 선생님이 옆에서 "신경 쓰지 마세요. 저기 트럭은 앞을 못 봐요. 다른 차들은 당신을 피할 겁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2시간을 고속도로에서 달렸습니다. 마지막 1시간에는 정말 손과 팔이 뻣뻣했어요. 선생님이 "고속도로는 몸에 힘을 주지 말고 하는 거예요. 너무 집중하면 오히려 실수합니다" 라고 해주셨습니다. 이 말이 도움이 되어서 마지막 30분은 좀 더 편해졌어요.
3일차는 본격적인 트럭 회피 연습을 했습니다. 차선이 좀 좁은 구간에서 큰 차들이 지나갈 때의 느낌을 알려주셨어요. 선생님이 "트럭이 옆에 오면 사이드미러에서 그 차의 앞을 봐야 합니다. 앞을 보면 차가 밀려 들어올 리가 없어요" 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습니다.

4일차에는 진짜 무서운 순간이 왔습니다. 대형 트럭이 옆에서 나를 지나가는 건데, 그 순간 내 차가 약간 흔들린 느낌이 들었어요. 손에 엄청 힘이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안정적이에요. 속도만 유지하세요"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차가 지나간 후 선생님이 "봤어요?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라고 했을 때 처음으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5일차 마지막에는 혼자 차선변경도 해봤습니다. 미러 확인, 깜빡이, 천천히 나간다 이 세 가지를 계속 반복하니까 자연스러워졌어요. 선생님이 "이제 충분합니다. 고속도로 충분히 다니실 수 있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연수 끝나고 2주 후에 처음 혼자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친정 방문이었거든요. 처음엔 손이 떨렸지만 10분쯤 지나니까 정말 괜찮더라고요. 대형 트럭이 옆에 올 때도 이제는 "아, 저게 그거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2시간에 50만원이었는데 내돈내산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고속도로가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그냥 도로일 뿐입니다. 트럭 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정말 추천합니다. 선생님이 구체적인 기술과 심리적 안정을 함께 주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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