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정확히 9년 동안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언젠가는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세월이 빠르더라고요. 운전면허증은 신분증 역할만 했습니다.
직장 다닐 때는 사실 차가 필요 없었습니다. 회사가 지하철역 가까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으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남편은 늘 바쁘고, 아이가 자라면서 가야 할 곳이 많아졌습니다. 내가 운전을 못 해서 가족이 제약 받는 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전환점은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갔을 때였습니다. 다른 엄마들은 차로 데려다주는데 저만 버스를 탔습니다. 아이가 "엄마는 왜 차로 안 와?"라고 묻던 그 질문이 가장 컸습니다. 그 날부터 운전연수를 받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블로그와 유튜브를 며칠간 봤습니다. 방문운전연수, 자차연수, 학원 연수 등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저는 방문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내 차로 익숙해지는 게 가장 빠르겠다고 생각했거든요. 3일 패키지 가격은 35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빵빵드라이브를 선택했습니다. 후기에서 강사님이 정말 친절하고 노하우가 많다고 해서요. 9년을 못 했다고 하니까 "충분히 가능합니다"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이 한마디가 제 심리적 부담을 많이 덜어줬습니다.

1일차 강사님이 오셨을 때 손이 떨렸습니다. 9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었거든요. 강사님이 "시간이 지났어도 근육이 기억해요, 금방 나아질 거예요"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이 정말 맞았습니다.
첫 30분은 집 앞 이면도로에서 기초를 다졌습니다. 핸들 잡는 법, 사이드미러 보는 법, 페달 밟는 방법 모두 다시 학습했습니다. 강사님이 "특히 주차할 때 사이드미러가 중요하니까 자주 봐야 해요"라고 강조했습니다.
1일차 오후에는 안산 근처 2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에서 정지하기, 우회전하기, 차선유지하기를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손가락이 계속 떨렸습니다. 오래 안 해서 그런 건데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안정됐습니다.
2일차에는 좀 더 복잡한 도로로 나갔습니다. 좌회전 신호 처리, 차선변경 같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특히 좌회전이 어려웠습니다. 맞은편 차를 판단하고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데 이게 정말 어려웠거든요. 강사님이 "맞은편에서 차가 완전히 안 보일 때 나가세요"라고 명확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2일차 후반에는 주차 연습이 시작됐습니다. 백화점 지하에서 직진 주차를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차선 중앙에 못 들어갔습니다. 강사님이 사이드미러를 자세히 보라고 했습니다. "양쪽 거리가 같아야 한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3번째부터는 성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이 "보셨죠? 이렇게 하면 돼요"라고 격려했습니다. 그 다음은 평행주차였습니다. 평행주차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5번을 도전해도 안 되니까 한번은 울 뻔했습니다.

강사님이 "평행주차는 시간이 걸려요, 다음에 더 연습하셔도 돼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에 좀 안심했습니다. 마지막 한 번은 반 정도 성공했습니다. 그 정도면 족했습니다.
3일차에는 아이 유치원부터 마트, 병원까지 제 생활 권역을 운전했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아이가 "엄마가 운전하는 거?"하면서 놀랐거든요. 유치원 앞에서 평행주차까지 성공했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어요"라고 했습니다.
3일 과정이 끝났을 때 진짜 뿌듯했습니다. 9년을 못 했는데 3일이면 충분했습니다. 강사님의 인내심 있는 설명이 컸습니다. 특히 평행주차처럼 어려운 부분에서도 "시간이 걸린다"고 격려해주신 게 감사했습니다.
비용은 42만원이었습니다. 9년을 기다린 것에 비하면 이건 정말 저렴한 투자였습니다. 내돈내산 솔직한 후기입니다. 처음에는 선뜻 나오지 않아서 망설였지만, 지금은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은 매일 운전합니다. 아이 유치원도 직접 다니고, 마트도 혼자 가고, 심지어 친정엄마 댁까지 혼자 운전해갑니다. 이 자유로움이 이렇게 소중할 줄은 몰랐습니다. 9년 만에 장롱면허를 탈출한 저의 경험이 다른 분들한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더 이상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없습니다. 내가 운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운전연수를 받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상황의 분들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받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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