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디버깅 중입니다

도**

사실 면허증을 따고 나서 운전대를 잡지 않은 지가 2년이 넘었거든요. 학창시절에 면허만 따고 대학 다니고 직장 다니면서 운전할 일이 없었어요. 근데 작년 말부터 엄마한테 자꾸 "너 운전 안 하냐"고 하셨어요. 이제 서른도 가까워지는데 차도 없고, 옆에 탄 사람이 운전할 때마다 미안해하게 되더라고요.

친구들이랑 여행을 가도 내가 운전을 못 하니까 다른 애들이 다 해야 했어요. 물론 힘들다고 직접 말하지는 않지만, 혼자 서툰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진짜 마음먹고 운전을 다시 배워보자고 결심했어요.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친구들을 위해서도요.

일산에서 살고 있는데, 자차연수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학원을 다시 다닐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인터넷에 "일산 운전연수" "고양시 자차연수" 이렇게 검색하기 시작했어요. 후기들을 읽다 보니 방문운전연수가 진짜 다양하더라고요.

여러 곳 중에 여성 강사가 있는 곳으로 택했어요. 뭔가 같은 여자로서 더 편할 것 같았거든요. 전화해보니 바로 일정을 잡을 수 있었어요. 넉넉하게 3일 코스를 신청했고, 첫 수업은 3월 중순 토요일 오전 10시로 정했어요.

운전연수 후기

강사님이 우리 집 앞에 오셨을 때 진짜 떨렸어요. 2년 만에 운전대를 잡는 거라니까요. 강사님은 "괜찮아요, 천천히 해봅시다"라고 하셨어요. 차는 아반떼였는데, 내가 타본 차들과 좀 달랐어요. 핸들이 가볍고, 페달도 생각보다 부드러웠어요.

첫날은 우리 집 주변 동네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창동로 쪽으로 천천히 나갔는데, 정지선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하니까 진짜 떨렸어요. 강사님이 "브레이크는 발가락으로 살살 밟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근데 내 발은 거꾸로 세게만 밟고 싶어 하더라고요 ㅠㅠ

그날 오전 내내 브레이크 연습만 했어요. 신호대기, 정지선, 교차로 모든 곳에서 내 발목이 떨리고 있었거든요. 솔직히 이렇게 어렵나 싶었어요. 면허 따고 나서는 "아, 이 정도면 쉽겠네" 했는데, 실제로 하려니까 완전 달랐어요.

주변에 광주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점심 먹고 오후 2시쯤 다시 나갔을 때 진짜 신기했어요. 아침에 못 한 것들이 조금씩 되더라고요. 강사님이 "지금 충분히 좋아지고 있어요"라고 해 주셨을 때 안 겨운 눈물이 나왔어요. 너무 쪽팔렸지만 ㅋㅋ

둘째 날은 3월 중순 일요일이었어요. 오전 9시부터 시작했는데, 날씨가 완전 좋았거든요. 맑은 하늘에 바람도 선선했어요. 그날은 좀 더 큰 도로를 나갔어요. 일산동로라는 큰 도로였는데, 신호등도 많고 차도 많았어요.

운전연수 후기

수원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차선변경도 배웠어요. 강사님이 "거울 먼저 확인하고, 그 다음 옆을 봐요. 타이밍이 애매하면 무조건 기다려"라고 하셨거든요. 근데 내가 차선변경할 때 잘못된 타이밍으로 들어갔어요. 옆 차가 빵빵거렸어요 ㅠㅠ 진짜 죽을 맛이었어요. 근데 강사님은 "에이, 이것도 배우는 거예요. 다음부턴 더 먼저 봐야겠네"라고 웃으면서 말씀해 주셨어요.

둘째 날의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우회전할 때였어요. 브레이크를 미리 밟고, 충분히 속도를 떨어뜨리고, 핸들을 천천히 꺾어야 한다는데, 내 손과 발이 동시에 움직이지 않더라고요. 손을 꺾고 있는데 발은 기다리고 있고, 발을 밟고 있는데 손은 뒤따라가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어요.

셋째 날은 금요일 오후였어요. 근데 그날은 날씨가 조금 안 좋았거든요. 봄인데 갑자기 흐려지고 비까지 좀 내렸어요. 강사님이 "빗길에서의 운전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그날 내내 빗길 연습만 했어요. 브레이크 거리도 길어지고, 타이어도 미끄러우니까 신경 쓸 게 한두 개가 아니더라고요.

셋째 날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로데오거리 근처에서 회전교차로를 통과할 때였어요. 강사님이 "이제 혼자 해봐요"라고 했을 때 진짜 심장이 철렁했어요. 근데 생각보다 잘 했어요. 신호 확인, 속도 조절, 브레이크 타이밍 모두 맞췄거든요. 강사님이 "오, 이제 준비가 됐네?"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 진짜 뿌듯했어요.

운전연수 후기

수업을 마치고 나온 그 날, 친구한테 "나 운전면허 한 지 2년 만에 드디어 차를 몰았어"라고 자랑했어요 ㅋㅋ 친구가 "뭐하는 짓이냐"고 웃었지만, 나는 진짜 자랑스러웠거든요.

가장 큰 변화는 마음가짐이었어요. 처음엔 "나 운전할 수 없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는데, 수업이 진행될수록 "아, 연습하면 되네"라고 느껴졌거든요. 브레이크를 못 밟을 때도 있었지만, 계속 하다 보니까 감이 생기더라고요.

수업을 다 받고 1주일 뒤, 친구 차를 빌려서 혼자 처음 운전을 나갔어요. 엄마는 "뭐해, 왜 혼자 가?"라고 했지만, 나는 꼭 해야 했어요. 일산서로를 따라 병원을 다녀왔는데, 손가락이 떨려서 핸들을 쥐기도 힘들었어요 ㅠㅠ 근데 병원 도착했을 때 "오, 내가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호도 잘 지켰고, 차선도 잘 유지했고, 브레이크도 적절하게 밟았거든요.

이제 느끼는 게, 운전은 진짜 작은 것들의 합이라는 거예요. 브레이크를 정확하게 밟는 것, 신호를 꼭 지키는 것, 옆을 자주 확인하는 것 같은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 안전한 운전이 되는 거더라고요. 내가 지금 "브레이크 디버깅 중"이라고 느낀 이유도 그거예요. 프로그래밍처럼 운전도 하나하나 뜯어보고 고쳐야 하는 거구나 싶었거든요.

솔직히 3일 운전연수가 모든 걸 해결해 준 건 아니에요. 아직도 합류할 때는 떨리고, 좁은 길에서는 조심스럽고, 교차로에서는 긴장돼요. 근데 그게 건강한 거라고 생각해요. 너무 자신감 있는 초보운전자보다 항상 조심하는 초보운전자가 더 안전하잖아요. 이제 나는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운전을 배워갈 거예요. 더 이상 면허장롱이 아니라 진짜 도로 위의 드라이버로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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