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고속도로에서 큰 교통사고를 경험했습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 이후로 운전대를 잡으면 손이 떨려서 고속도로에는 절대 못 나갔어요. 낮 시간에도 그랬고, 한번은 고속도로 진입로에 들어섰다가 심장이 철렁해서 바로 나와버렸습니다 ㅠㅠ.
처음엔 정말 자책했습니다. 남편도 이해해주려고 했지만, 결국 모든 장거리 운전을 남편이 해야 했거든요. 아이들 학원 데려다주는 것도 나는 동네 도로만 가고, 조금만 먼 거리면 남편을 불렀습니다. 가족 여행도 남편이 모든 길을 운전해야 했고, 점점 미안한 마음이 커졌어요.
특히 최근에 엄마가 진료 받으러 인천에 가야 하는데, 나 때문에 남편이 일을 빠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진짜 뭔가 바뀌어야겠다 싶었고, 고속도로 운전을 전문으로 가르쳐주는 곳을 찾기 시작했어요.
네이버에 "교통사고 후 고속도로 운전" 이라고 검색했는데 운전연수 업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처음엔 일반 도로 위주인 곳들이 많았는데, 안산 쪽에서 고속도로에 특화된 방문연수 업체를 찾았거든요.
여기저기 전화해서 물어보니 비용이 대략 12시간 기준 45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어요. 저는 내 차로 연습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 최종적으로 자차 방문 서비스를 예약했습니다. 안산 호수동에서 가능하다고 해서 더 좋았고, 예약 과정도 정말 친절했습니다.

비용은 12시간 4일 코스에 48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싼 것 같았지만, 생각해보니 이건 내 공포증을 치료하는 데 드는 비용이라고 생각했어요. 심리 치료 받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1일차에 선생님이 오셔서 제일 먼저 기본 운전자세부터 봤습니다. 손가락이 떨리고 있다는 걸 선생님이 바로 알아채셨어요. "괜찮습니다, 저랑 함께 천천히 시작해보죠" 라고 하셔서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호수동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 30분 정도 감을 잡고, 비교적 한적한 도로로 나갔습니다.
그 날 가장 무서웠던 건 차선 변경이었어요. 다른 차가 오는 건 아닌데도 자꾸만 옆을 확인하게 되고, 깜빡이를 켰다가도 불안해서 취소하곤 했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서 차가 안 보이면 괜찮은 거예요. 깜빡이 켜고 천천히 넘어가세요" 라고 여러 번 말씀해주셨는데,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조금 나아졌습니다.
2일차는 실제 고속도로 진입로까지 가는 날이었습니다. 진입로 앞에서 제 손이 또 떨리기 시작했어요. 선생님이 "오늘은 느리게 가도 괜찮으니까 그냥 천천히 나가봐요" 라고 했고, 깊게 숨을 쉬고 나갔습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순간 정말 많이 떨렸지만, 제 속도대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속도로에서 한 시간 정도 달렸습니다. 처음엔 80km 정도로 천천히 갔는데, 선생님이 "보세요, 괜찮잖아요" 라고 격려해주셨어요. 다른 차들이 빠르게 지나갈 때도 떨렸지만, 그럴 때마다 선생님이 "당신 속도로 가면 돼요, 아무도 뭐라고 안 합니다" 라고 말씀해주셔서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3일차에는 월피동 쪽에서 시작해서 복잡한 교차로를 연습했습니다. 고속도로보다는 일반 도로인데, 차선이 많고 신호도 복잡했어요. 특히 대형 트럭이 옆을 지나갈 때 자꾸 차가 쏠리는 것처럼 느껴져서 무섭더라고요. 선생님이 "트럭 옆에서는 마음이 자꾸 불안해지는데, 그건 당연한 거예요. 핸들을 안 하겠다고 다짐하고 계속 가면 돼요"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4일차는 본격적인 고속도로 추월 연습을 했습니다. 차선 변경을 해야 하는 상황이 몇 번 있었는데, 처음엔 정말 용기가 안 났어요 ㅠㅠ. 선생님이 거울을 확인하라고, 깜빡이를 켜라고 하나하나 지시해주셨고, 저는 그 지시를 따라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네 번째 차선 변경부터는 손이 덜 떨렸습니다.
4일 과정을 마친 후, 일주일이 지났을 때 남편이 없는 날 혼자 고속도로를 타봤습니다. 처음 10분은 여전히 손이 떨렸지만, 15분이 지나니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됐어요. 지금은 남편이 일하는 동안 혼자 엄마 진료 다녀오고, 주말에는 가족 여행을 저랑 아이가 먼저 제안하는 정도가 됐습니다.
48만원 비용은 정말 값어치 있었습니다. 3년을 고속도로 운전이 무서워서 살았는데, 이제는 남편한테 미안해할 필요도 없고 스스로 자유로워진 기분이에요. 내돈내산 솔직 후기지만 진짜 추천해줄 만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직도 완벽하게 두려움이 없어진 건 아니지만, 이제는 두려움 속에서도 운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비슷하게 교통사고 후 고민하시는 분들한테 정말 강하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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