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2년인데, 저는 지하주차장만 보면 온몸이 경직됩니다. 지하는 어두운 데다가 천장이 낮은 것 같고, 나올 때는 햇빛이 눈이 부셔서 더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지상 주차장이 있는 곳만 찾아다니거나 남편이 가는 곳만 따라다녔어요.
가장 답답한 건 편의점도 지하주차장 있는 곳들이 많은데, 저는 항상 남편 차를 타고 다니게 된다는 거였습니다. 지나가다가 좋은 가게를 봐도 주차장이 지하면 그냥 지나쳤어요. 이렇게 살다 보니 점점 더 겁이 났어요. 한 번 안 하면 할수록 더 두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시아버지께서 명절에 오셨을 때 "딸이 그 정도도 못 하냐"는 한 마디를 듣고 스스로를 다잡았습니다. 그건 시아버지가 나쁜 말씀을 하신 게 아니라, 제 자신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안산 초지동에 사는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나도 처음엔 그랬는데 연수받으니까 괜찮아"라고 했습니다.
검색 결과 하늘드라이브라는 안산 운전연수 업체가 계속 떴습니다. 리뷰를 읽어보니 지하주차장에 특화되어 있다는 말이 여러 번 나왔어요. 가격은 12시간 기준으로 48만원이었는데,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내 공포를 극복하는 데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화를 했을 때 "지하주차장이 가장 많은 고민이신가요?"라고 먼저 물어보시더라고요. 그 한마디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내 문제를 이해하고 준비된 강사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상담원분이 "처음부터 실제 지하주차장에서 많이 연습할 거고, 천천히 진행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해주셨습니다.
1일차 월요일, 강사님은 40대 후반의 차분해 보이는 분이셨습니다. 집 근처 골목길에서 가장 기본부터 시작했어요. "지하주차장은 시야가 제한되니까 더 천천히, 더 조심스럽게 생각하셔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안산 백운동 근처 한적한 도로에서 30분을 기초 운전으로 시간을 보냈어요.
1일차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지하주차장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들어가기 전에 강사님이 "일단 들어가기 전에 입구 높이를 확인하세요. 대부분 2.1미터니까 우리 차는 충분히 들어갑니다. 하지만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라고 알려주셨어요. 안산 초지동 근처 마트의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을 때 처음엔 정말 무서웠습니다.
강사님이 "일단 한 번 들어가 보세요. 천천히요"라고 하셨을 때 손에 땀이 났어요. 들어가면서 천장을 자꾸만 확인했는데, 강사님이 "천장은 충분하니까 일반 도로처럼 운전하세요"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실패 없이 한 바퀴 돌고 나왔는데 성공했을 때의 쾌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2일차 화요일에는 더 어려운 지하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천장이 더 낮고 공간이 더 좁은 마트였어요. 이번엔 조금 자신감이 생겨서 혼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떨렸지만 이번에는 강사님이 옆에 계신데도 말을 안 하셨어요. 나중에 "잘 하셨습니다"라고 한마디 해주셨을 때 진짜 뿌듯했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주차까지 완성했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자리를 찾고, 주차하고, 다시 올라오는 모든 과정을 연습했어요. 처음엔 나오는 길이 더 무서웠는데, 강사님이 "올라갈 때도 일반 도로와 같습니다. 백미러만 잘 확인하세요"라고 말씀해주셔서 겁이 풀렸습니다.
3일차 수요일에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새로운 지하주차장들을 경험했습니다. 정말 좁은 입구, 낮은 천장, 좌우로 워크샤프가 있는 곳들이었어요. 각각의 상황에 맞게 강사님이 "여기는 우측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같은 식으로 안내해주셨습니다.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4일차 목요일은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씀하셨을 때 진짜 기뻤어요. 하루 종일 제가 선택한 지하주차장에서만 연습했는데, 10번을 시도했고 9번을 성공했습니다. 처음은 실패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성공했어요.
12시간 4일 과정 비용은 48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내 공포를 극복하는 데 걸린 비용이라고 생각하니까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치료를 받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지하주차장 공포증 극복 수업이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2주째인데, 저도 자신감 있게 지하주차장에 들어갑니다. 어제는 정말 복잡한 쇼핑몰 지하주차장에 혼자 들어갔는데 전혀 두렵지 않았어요. 남편이 놀랐어요 ㅋㅋ 이제 어디든지 혼자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정말 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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