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3년이 넘었는데, 저는 단 한 번도 좁은 골목길을 운전한 적이 없습니다. 넓은 도로는 그럭저럭 운전할 수 있었지만, 골목길만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했어요. 양쪽으로 주차된 차들이 있고, 미터 단위의 간격 속에서 운전한다는 게 너무 무서웠거든요.
직장 근처 주차장도 골목길을 통과해야 하는데, 매번 가슴을 졸이며 천천히 진행했습니다. 직장 동료들은 '이 정도는 문제없지' 라고 말했지만, 저에게는 산 같은 도로였어요. 특히 아침에 서두를 때면 더 떨렸습니다. 한 번 할퀴면 수리비도 많고, 정신적으로도 힘들거든요.
결정적인 계기는 안산 대부동에 있는 새 아파트로 이사 가면서였습니다. 새로 이사 간 아파트는 골목길을 지나야 들어갈 수 있었어요. 첫 번째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주차된 차를 피해야 했고, 반대쪽에서 차가 오고 있었습니다. 어느 쪽도 물러날 수 없는 상황에서 진짜 공황에 빠졌습니다.
남편은 '혼자 차 빼고 올게' 라고 했지만, 그럴 순 없었어요. 직장도 중요하고, 아이 학원도 봐야 했으니까요. 그 다음날 바로 '안산 초보운전연수 골목길' 검색했습니다.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네이버에서 검색한 결과 골목길 특화 코스를 하는 학원이 있었습니다. 4일 코스로 20시간을 하는데, 가격이 48만원이라고 했어요. 처음엔 비싼 줄 알았는데, 전화 상담사가 '골목길은 정말 중요한데 따로 배우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해줬습니다. 그 말에 신뢰가 갔어요.

예약할 때 특별히 '골목길을 못 해서 정말 스트레스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담사가 '우리 강사들이 그런 분들을 많이 가르쳤습니다. 4일이면 충분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어요. 결국 48만원으로 예약했습니다.
1일차 강사는 여자 선생님이셨어요. 30대 중반 정도셨는데, 경력이 8년이라고 하셨습니다. 여자 강사라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편했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이 정도 골목길은 정말 많아요, 곧 익숙해질 겁니다'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안산 대부동 주변 골목길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정말 좁은 길부터 시작했어요. 한 차선 반 정도의 폭에 양쪽으로 주차된 차들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차량 폭을 정확히 알면 됩니다. 당신 차는 1.8m 정도의 폭입니다. 이 길은 3m 이상 있어요'라고 설명해주셨어요.
처음엔 정말 떨렸습니다. 핸들을 조금만 잘못 틀어도 할퀼 것 같았거든요. 근데 선생님이 '앞바퀴 기준으로 생각하면 쉬워요. 앞바퀴가 안전하면 뒷바퀴도 자동으로 들어옵니다'라고 알려주셨습니다. 10번쯤 반복하니까 조금씩 감을 잡기 시작했어요.
2일차에는 회전이 있는 골목길을 배웠습니다. 직진만 하는 게 아니라 모서리에서 회전을 해야 하는 길이었어요. 이게 정말 복잡했습니다. 각도도 맞춰야 하고, 속도도 줄여야 하고... 처음 5번은 정말 실패했습니다 ㅠㅠ

하지만 선생님이 '여기 정지선에 정확히 맞춰놓고, 천천히 회전하세요. 급할 필요 없어요'라고 하면서 하나하나 알려주셨습니다. 8번째, 9번째쯤 되니까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선생님이 '좋습니다, 이제 거의 다 됐어요'라고 칭찬해줬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3일차와 4일차는 여러 골목길을 조합한 코스로 나갔습니다. 안산 대부동과 그 주변의 실제 골목길들을 운전했어요. 우회전, 좌회전, 직진, 주차 같은 모든 움직임이 골목길에서 일어나야 했습니다. 처음엔 긴장했지만, 이전에 배운 것들을 활용하니까 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 날 특별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안산 대부동의 가장 좁은 골목길로 들어섰거든요. 양쪽 주차된 차들이 거의 붙어있을 정도였습니다. 처음엔 '이건 못 할 것 같다' 싶었는데, 선생님이 '천천히 직진하세요. 앞바퀴 위치만 정확하면 됩니다'라고 했어요.
그 말만 믿고 천천히 진행했습니다. 거울을 보면서, 앞을 봤다가 또 거울을 봤습니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기분이었어요. 다 통과했을 때 손에 땀이 났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축하합니다, 이제 아무 골목길도 못 할 게 없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48만원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정말 가치 있는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골목길에 대한 공포심이 거의 없어졌거든요. 내돈내산으로 받은 연수라서 더 와닿습니다.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요.
지금은 연수 끝난 지 2주가 지났는데, 매일 자신감 있게 운전합니다. 아파트 골목길도 쉽게 들어가고, 직장 주차장도 문제없어요. 친구들이 '너 요즘 운전 잘하네' 라고 할 때마다 뿌듯합니다. 더 이상 좁은 길이 무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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