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정확히 5년 1개월을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사실 처음 1년은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겁이 나더라고요. 특히 주차가 정말 악몽이었습니다. 운전면허시험 때 주차를 본 적이 거의 없어서 면허 따고도 주차에 대한 공포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거든요.
안산 백운동에 사는데, 아파트 단지가 크다 보니 주차할 곳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차장에 가기도 싫었어요 ㅠㅠ 남편이 여러 번 '한 번 해봐' 라고 권했지만 '내가 긁으면 어떻게 해' 라면서 계속 거절했습니다. 결국 남편이 항상 운전하고, 저는 옆에 앉아서 지도만 봤어요.
그러다가 아이들 학원 때문에 정말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회사 가고 난 후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가야 하는데, 매번 택시를 불러야 했거든요. 한 달에 택시비만 40만원대가 나왔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정말 운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이버에 '안산 자차운전연수'를 검색했더니 업체가 정말 많았습니다. 전화로 몇 곳 물어본 결과 10시간 기준으로 35만원대에서 50만원대까지 다양했어요. 가격도 중요했지만 자차로 연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결국 45만원짜리 10시간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전화로 예약할 때 '주차가 정말 무섭고, 5년 동안 한 번도 운전 못 했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상담사가 '걱정 마세요, 주차 집중적으로 가르쳐드릴 수 있습니다' 라고 안심시켜줬습니다.
1일차는 진짜 긴장했습니다. 선생님이 오셨을 때 핸들을 잡는 것부터 떨렸어요. 선생님은 나이가 40대 중반 정도셨는데, 정말 차분하고 친절하셨습니다. 먼저 집 앞 이면도로에서 30분 정도 기본 감각을 다시 배웠어요. 액셀, 브레이크, 기어 조작 같은 기초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에 안산 백운동 근처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떨렸는데, 선생님이 '천천히 생각하고 움직이세요, 급할 건 없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조금 진정됐어요. 20분 정도 직진과 좌우회전만 연습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근데 1일차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주차였습니다. 작은 마트 주차장에서 옆주차를 처음 시도했거든요. 핸들을 어디까지 돌려야 하는지, 언제 펴야 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ㅋㅋ 3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어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를 보세요, 옆 차까지 충분한 거리가 있으면 천천히 핸들을 펴시면 됩니다'라고 알려주셨는데 4번째에 성공했습니다.
2일차에는 지하주차장 연습을 했습니다. 안산 백운동에 큰 백화점이 있는데 그곳의 지하 3층에서 주차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어요. 지하주차장은 명도가 낮고, 각도가 좁아서 훨씬 어렵더라고요. 처음에는 정말 겁먹고 운전했습니다. 선생님이 옆에서 계속 '괜찮습니다, 천천히 해도 됩니다'라고 격려해주셨어요.

그 날 후진 주차를 10번 넘게 연습했습니다. 처음 5번은 실패했고, 6번째부터 조금씩 감을 잡기 시작했어요. 8번째쯤 되니까 거의 한 두 번 안에 성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많이 나아졌어요'라고 칭찬해주셨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3일차와 4일차는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회전교차로도 연습하고, 신호등 많은 도로에서의 차선변경도 연습했어요. 처음에는 신호 보는 것, 차선 안내선 보는 것, 미러 보는 것을 동시에 하려니까 정신없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순서대로 천천히 하세요, 사이드미러 먼저 보고, 그 다음 신호 확인하고, 그 다음 움직이세요'라고 하나하나 짚어주셨거든요.
5일차 마지막 날에는 정말 의미 있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처음으로 스스로 들어가 주차를 했거든요. 선생님이 옆에 계셨지만 가능한 한 말씀을 안 하시고 제가 하는 대로 두셨어요. 백미러, 사이드미러, 앞보기, 뒷보기를 하면서 천천히 주차했는데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그때 울뻤어요 ㅠㅠ 선생님이 '축하합니다, 이제 충분히 혼자 운전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해주셨습니다.
10시간 과정 비용 45만원은 처음에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한 달 택시비보다 싸고, 내 자신감을 얻은 대가치고는 정말 싼 투자였어요.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3주가 지났는데, 매일 운전합니다.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고, 마트에 가고, 친정에도 가요. 처음으로 혼자 고속도로를 나가 본 날은 정말 뿌듯했습니다. 더 이상 장롱면허가 아니라 진짜 운전자가 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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