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반에 집을 나가서 버스 정류장에서 10분을 기다리고, 버스 타서 혼잡한 출근길을 견디고, 회사에 도착하는 데 무려 1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일이 3년을 반복되니까 정말 지쳐버렸거든요. 게다가 버스가 자주 연착되어서 약속에 늦기도 많았고,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스트레스가 배로 증가했습니다.
나이도 서른 넘어가고 주변 친구들은 다 자기 차로 출근하는 걸 보며 '나도 이제 차를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 주변에도 주차장이 넉넉해서 차 타는 것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운전면허를 따기로 결정했는데, 따고 나니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운전을 어떻게 배워야 할까 하는 것이었거든요.
학원도 고려했지만 일과 병행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해봤는데, 안산 지역 업체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가격대도 다양했는데 10시간 기준으로 35만원부터 50만원대까지 있었습니다. 나는 내 차로 연습할 수 있는 방문운전연수를 선택했는데, 회사 복지 할인 쿠폰도 있어서 38만원에 할 수 있었습니다.
안산 이동에 사는 나는 우리 집에서 출발해서 처음에는 동네 도로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선생님이 첫 수업 전에 전화를 주셔서 일정을 조율했는데, 정중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첫 시간은 30분 기초 이론 플러스 1시간 30분 실제 운전으로 구성했고, 앞으로 2시간씩 5회 수업을 받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수업 날은 사실 너무 긴장했습니다 ㅠㅠ 거의 3년 만에 운전대를 잡는 거라 손가락도 떨렸거든요. 선생님이 "천천히 시작합시다.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셔서 좀 안심이 됐습니다. 먼저 핸들, 미러, 시트 조정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안산 이동 아파트 단지 내 큰 주차장에서 30분간 출발과 정지 연습을 했습니다. 오토매틱 차라 클러치는 신경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ㅋㅋ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의 감도를 조절하는 것부터 배웠습니다. "여기서는 천천히 발을 올렸다 내렸다 해보세요, 차가 느끼는 정도를 몸으로 익히는 거예요" 라고 선생님이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다음에는 안산 이동 근처 와이드한 도로(시민로 방면)로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시속 20킬로 정도로 엄청 천천히 갔습니다 ㅋㅋ 뒤에 차가 많이 밀렸을 거 같은데 다행히 선생님이 "괜찮아요, 이 정도가 정상입니다" 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차선 유지하는 것도 배웠는데, 자꾸 차선 왼쪽으로 치우쳤습니다.

두 번째 수업에는 안산 선부동 쪽으로 나갔습니다. 안산 선부동은 더 큰 도로들이 많거든요.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차선 변경을 연습했습니다. "사이드미러를 먼저 보고, 그 다음에 헤드를 돌려서 사각지대를 확인하세요. 깜빡이는 차선 변경 3초 전에 켜주세요" 라고 선생님이 정확하게 짚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깜빡이를 빼먹기도 하고 사이드미러만 봤는데,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날 가장 무서웠던 건 좌회전이었습니다. 신호등에서 맞은편 차가 멈출 때까지 기다리고, 그 순간에 핸들을 꺾고 출발하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차가 오는데도 출발을 못 할 때도 있었고, 너무 늦게 출발할 때도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맞은편 차의 움직임을 읽으세요. 완전히 멈추면 당신도 출발할 수 있어요" 라고 반복해서 말씀해주셨는데, 5~6번 정도 반복하니까 감이 좀 왔습니다.
세 번째 수업에서는 주차 연습을 본격적으로 했습니다. 안산 이동에 있는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으로 갔는데, 정말 좁더라고요. 일단 들어갈 때 자기 차선에 맞춰서 진입하는 것부터 힘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중앙선을 기준으로 차를 정렬하세요" 라고 했는데, 자꾸만 옆 차들과 너무 가깝거나 멀었습니다. 세 번을 시도해서 겨우 들어갔습니다 ㅠㅠ
주차 자리에 들어가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후진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거리감이 완전히 안 잡혔거든요.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보이면 핸들을 꺾으세요" 라는 선생님의 설명을 되풀이했습니다. 처음 시도는 완전히 실패했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시도에서 점점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에는 겨우 밀어 넣어서 성공했습니다.
네 번째 수업에서는 실제 회사 근처 도로들을 연습했습니다. 회사까지 가는 경로를 직접 운전해봤는데, 솔직히 이제 어느 정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신호도 놓치지 않았고, 차선 변경도 부드러웠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혼자 다니셔도 괜찮겠어요" 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진짜 뿌듯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수업은 좀 더 까다로운 상황을 연습했습니다. 빗길 운전도 해봤고, 혼잡한 신호등도 여러 번 거쳤습니다. 사실 이날이 가장 자신감이 생긴 날이었습니다.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첫 번째 수업 때 38만원이라는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마다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출발할 수 있으니까요. 차 유지비도 있지만, 출근 시간 1시간을 절약한다는 것만으로도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지금은 연수를 끝낸 지 1개월이 되었는데, 매일 출근할 때 차를 타고 갑니다. 버스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으니까 정말 자유로워졌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퇴근 후에 드라이브를 하기도 하고, 주말에는 혼자 먼 곳까지 나가기도 합니다. 정말 내돈내산 투자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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