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 운전면허증은 지갑 속 신분증 역할만 톡톡히 해왔습니다. 처음에는 언젠가 운전하겠지 막연히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운전대는 저에게 너무나 먼 존재가 되어버렸죠. 서울에서는 대중교통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운전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안산으로 이사 오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대중교통만으로는 생활이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특히 병원 가는 길이나 마트 장 볼 때마다 남편 퇴근 시간만 기다리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게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이럴 거면 면허는 왜 땄나 싶었습니다 ㅠㅠ
그러다 지난달, 친구들과의 약속 때문에 오랜만에 안산 본오동 쪽으로 버스를 타고 갔는데, 가는 길이 너무 막혀 약속 시간에 늦어버렸습니다. 친구들이 차 끌고 오면 금방인데 왜 버스 타고 왔냐고 묻는데,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그날 집에 와서 남편에게 정말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나 운전연수 받을래!"
운전연수를 결심하고 나서 네이버에 '안산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정말 많은 업체들이 있었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고 몇 군데 상담을 받아본 결과, 저는 '하늘드라이브'라는 곳이 가장 믿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비용은 10시간에 45만원 정도였는데, 저렴하진 않았지만 후기들이 너무 좋아서 큰맘 먹고 결정했습니다.

저는 운전을 아예 안 해본 거나 마찬가지라 무조건 초보운전연수 코스로 신청했습니다. 제 차로 연수받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는데, 어차피 제가 몰 차니까 제 차로 익숙해지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약도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서 잘 잡아주셔서 좋았습니다.
드디어 1일차 연수! 아침부터 심장이 쿵쾅거렸습니다. 안산 와동 저희 아파트 주차장에서 선생님을 만났는데, 너무 친절하게 웃으면서 맞아주셨습니다. 첫날은 진짜 핸들 잡는 것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ㅋㅋ 제가 너무 긴장해서 온몸이 뻣뻣했는데, 선생님이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숨 크게 들이쉬고 내쉬어봐요." 하시며 제 긴장을 풀어주셨습니다.
안산 와동 주변의 한적한 골목길에서 브레이크와 엑셀 감각을 익히고, 깜빡이 넣는 타이밍, 백미러 보는 습관 등을 배웠습니다. 솔직히 시속 20km로 달리는데도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차선을 자꾸 물었는데, 선생님이 "조금 더 왼쪽으로 붙는다고 생각해보세요"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셔서 조금씩 나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2일차에는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안산 이동 쪽으로 향하는 4차선 도로를 달리는데, 옆으로 쌩쌩 지나가는 차들 때문에 또다시 겁이 났습니다. 특히 차선 변경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로 뒤차 보면서 간격 확인하고, 핸들은 10cm만 움직인다 생각하세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이 팁이 정말 유용했습니다. 몇 번 시도 끝에 겨우 성공하고 나니 작은 성공이었지만 정말 뿌듯했습니다.
이 날은 안산 부곡동에 있는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진짜 난코스였어요. 주차칸이 좁아 보여서 자꾸 삐뚤빼뚤 들어가거나 옆 칸으로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선생님이 "흰 선이 어깨에 오면 핸들 다 꺾고 천천히 들어가세요"라고 반복해서 알려주셨고, 제가 실수할 때마다 "괜찮아요. 다시 해봐요. 연습하면 늘어요."라며 격려해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3일차와 4일차에는 안산동 쪽 시내 도로 주행과 고속도로 진입 연습을 했습니다. 고속도로는 정말 꿈도 못 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 지도 아래 차분히 진입하고 빠져나오는 연습을 했습니다. 속도가 빨라지니 또 긴장했지만, 선생님이 옆에서 계속 "잘하고 있어요. 속도 유지하세요."라고 말씀해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틀 동안 정말 많이 늘었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5일차에는 혼자 운전할 때 가야 할 안산의 주요 목적지들을 위주로 연습했습니다. 병원, 마트, 카페 등 제가 자주 가는 곳들을 직접 운전하며 최종 점검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혼자 운전해도 되겠어요. 다만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안전하게 운전하는 게 중요해요."라고 조언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주차까지 완벽하게 성공하고 나니 정말 홀가분했습니다.
10시간 운전연수를 마치고 나니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남편에게 의지해야만 갈 수 있었던 곳들을 이제는 제 발로, 제 차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산 여기저기를 제 힘으로 다니는 이 자유로움은 정말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괜히 '장롱면허 탈출'이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솔직히 연수 비용 45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돈으로 10년간의 운전 공포증을 극복하고, 매일매일의 삶의 질이 수직 상승했다는 걸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투자였습니다. 오히려 더 일찍 받을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들 정도입니다. 이제는 퇴근한 남편에게 미안해하지 않고 "장 봐올게!" 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운전이 너무 무섭고 막막해서 포기하고 계셨던 분들이 있다면, 안산에서 운전연수 꼭 받아보시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저처럼 장롱면허 10년이 넘으신 분들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친절하고 꼼꼼하게 가르쳐주신 하늘드라이브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제돈 주고 제가 직접 받은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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