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5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운전대를 손가락 하나 안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곧 운전하지 뭐' 했는데 시간이 자꾸만 흘렀거든요. 아이들을 낳고 육아를 하다 보니 운전은 점점 더 멀어지기만 했습니다. 점점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안산 중앙동에 사는데 남편이 출근하면 저는 사실상 갇혀있는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마트 장을 봐야 할 때,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야 할 때, 친구들을 만나야 할 때도 항상 남편이 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했어요. 택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지하철은 아이 둘을 데리고 다니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정말 마지막이었던 건 지난달 일입니다. 둘째 아이가 밤 11시에 갑자기 고열이 났는데 남편이 회의 때문에 사무실에서 못 나왔거든요. 응급실을 가야 하는데 택시를 기다리는 데 25분이 걸렸습니다. 우리 집 앞에 차는 있는데 못 탔어요. 아이를 안고 25분을 기다리면서 정말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날 밤 아이 열이 내려간 후에 바로 운전연수 검색했습니다.
네이버와 구글에 '안산 방문운전연수' 검색했습니다. 정말 많은 업체들이 있었는데 가격이 다양했어요. 10시간 기준으로 대략 35만원부터 55만원까지 있었습니다. 자차운전연수가 조금 더 비싼데 내 차로 자꾸 연습하는 게 맞을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내 차로만 다닐 건데 내 차 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여러 곳에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하늘드라이브에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이 '초보자셔도 완전히 괜찮습니다. 처음부터 정말 천천히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용기 내서 신청했어요. 3일 10시간 코스에 42만원이었는데 내돈내산이지만 이건 진짜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택시비로 얼마를 썼는데요.
1일차 첫 수업은 정말 떨렸습니다. 집 앞 골목에서 선생님하고 만났는데 손이 덜덜 떨렸거든요.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다들 처음에는 그래요. 완전히 천천히 시작할 테니까요'라고 하셨어요. 먼저 핸들 잡는 법, 페달의 정확한 위치, 거울 조정, 신호등 보는 법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기초부터 꼼꼼하게 다시 잡아주셨습니다.
안산 호수동 쪽으로 나갔는데 처음에는 아파트 단지 내 넓은 도로에서 출발했습니다. 차가 거의 없는 그 길에서 기어 올리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천천히 액셀을 밟으세요. 핸들을 꽉 잡지 마시고 정말 편하게 들어주세요'라는 선생님 말씀을 계속 떠올렸습니다. 30분 정도 그곳에서 감을 잡고 나서 네거리가 있는 작은 상업 도로로 나갔습니다.

좌회전이 제일 어려웠어요. 신호를 받으면 언제 돌아야 할지 타이밍을 못 잡겠더라고요 ㅠㅠ 맞은편 차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데 너무 오래 기다리다가 손가락으로 가 '아 저 차 다음에 들어가야겠다' 하다가 또 놓치고를 반복했습니다. 선생님이 '차가 딱 한 대만 있을 때 들어가시면 괜찮습니다. 너무 많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실 필요 없어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한마디가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조금씩 나아졌거든요.
2일차는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지하주차장에 내려가는 것도 떨렸어요. '차의 높이가 충분하니까 천천히만 내려가시면 완전히 괜찮습니다'라고 하셨는데 막상 내려가보니 천장이 엄청 낮아 보였거든요 ㅋㅋ 후진으로 주차하는 데 첫 시도는 완전히 망했습니다. 3번을 빼고 들어갔어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를 어디를 봐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저 흰 줄이 반반으로 보일 때 핸들을 꺾으시면 정확히 들어가요'라고 하신 말씀이 진짜 달라졌어요. 네 번째 시도할 때 한 번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으로 혼자 주차한 거라 진짜 신기하고 뿌듯했어요. 그때 선생님이 '이제 슬슬 감이 오고 있네요'라고 해주셨을 때 기분이 좋았습니다.
3일차 마지막 날에는 실제로 우리 동네 안산 중앙동에서 아이 어린이집까지 가는 경로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등원 시간이라 차들도 많았어요. 신호등도 많고 회전교차로도 있었는데 실전처럼 느껴져서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어린이집 앞 좁은 골목에서 아침마다 마주치는 그 평행주차도 성공했어요. 옆에 다른 차도 있었는데 한 번에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이 정도면 충분히 혼자서 다니실 수 있겠습니다. 처음 일주일 정도는 조금 불안할 수 있지만 자신감을 가져도 됩니다'라고 하셨을 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5년을 기다린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동안 갇혀있던 것 같은 답답함이 확 풀린 기분이었어요.
지금은 수업을 끝낸 지 3주째입니다. 매일 매일 혼자 운전하고 있어요. 아침에 아이들 어린이집도 데려다주고, 마트에도 혼자 가서 장을 보고, 지난주에는 친정엄마 집까지 고속도로 타고 혼자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고속도로도 떨렸는데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남편이 '너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했을 때 진짜 뿌듯했습니다.
42만원이 처음에는 비싼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최고의 투자였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택시비, 남편한테 부탁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는데 이게 무슨 비용이에요. 안산에서 운전연수를 생각하고 있으신 분들께 정말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후기는 완전히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정말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매일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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