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만난 지 5년, 결혼한 지 3년인데 정말 답답했던 게 운전면허는 있는데 일을 못 한다는 거였어요. 결혼 전에는 혼자 다니니까 차가 필요 없었는데, 지금은 남편이 회사 가고 없을 때 아이 어린이집 데려가고, 장 보고, 병원 예약하는 게 정말 힘들었거든요. 엄마가 도와주셔도 미안하고, 자꾸 남편 스케줄을 맞춰야 하니까 너무 불편했어요.
그래서 얼마 전에 남편이 "운전연수 받아봐"라고 처음 제안했을 때는 솔직히 거부했어요. 나이도 먹었고, 면허 따고 10년 동안 운전을 안 했는데 이제 된다고? 이런 생각뿐이었거든요. 근데 조카가 안산 어디서 운전연수 받았다면서 좋다고 했고, 어디 가든 같이 가야 하는 남편의 일정을 자꾸 확인하며 사는 게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결국 마음을 먹었어요.
안산에는 운전학원이 정말 많더라고요. 네이버에 "안산 운전연수"라고 쳤더니 여러 곳이 나왔는데, 리뷰가 좋고 방문운전연수를 해주는 곳으로 골랐어요. 왜냐하면 우리 집 근처에서 배워야 안심이 될 것 같았거든요. 처음 전화했을 때 강사님이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장롱면허분들이 가장 많이 오세요, 많은 사람이 잘하고 가요"라고 말씀해주셔서 용기를 냈어요.

첫 수업 날은 정말 떨렸어요. 오후 3시에 강사님이 우리 집에 오셨는데, 우리 차는 소나타 자동이었거든요. 강사님은 50대 남성분이셨고, 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차를 타본 지 얼마나 됐어요?"라고 물으셨어요. 그때 "장난하는 거 아니고 정말 10년 안 탔어요"라고 했더니 웃으셨어요.
첫날은 우리 집 주변 주택가 좁은 도로에서 시작했어요. 안산 신길동 이 근처인데, 정말 좁은 골목길이었거든요. 시동 켜는 것부터 헷갈렸는데, 강사님이 "클러치 개념이 없으니까 편하다고 생각하세요"라고 가르쳐주셨어요.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을 켜고... 이 과정도 진짜 떨렸어요. 첫 앞으로 가는 것도 엄청 천천히 했는데, 강사님은 "이 정도가 정상이에요"라고 자꾸 안심시켜주셨어요.
처음 운전할 때 가장 무섭던 건 차선을 벗어나는 거였어요. 골목길을 나와 조금 더 넓은 도로로 나갔을 때, 옆 차선으로 자꾸 휘었거든요. 강사님이 "핸들을 천천히, 작게 잡아. 자, 이 신호등까지만 가 보자"라고 구간별로 나눠서 지도해주셨어요. 그때 정말 조금씩 재미가 생겼어요.
둘째 날은 아침 10시였어요. 날씨가 흐렸는데, 그게 오히려 다행이었어요. 햇빛이 안 차서 도로가 좀 더 선명하게 보이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이날은 고잔로 이 큰 도로를 나갔어요. 왕복 4차선 도로는 처음 봤어요. 차선 변경이 그날의 주제였는데, 강사님이 "후진 거울 봐, 옆 거울 봐,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봐. 이 순서를 빠뜨리지 말아"라고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신호등 앞에서 차선 변경 연습을 했는데, 진짜 손이 떨렸어요. ㅠㅠ
주변에 수원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차선 변경을 한 번 성공하고 나니까 확실히 달라졌어요. "어? 나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거든요. 강사님도 "좋아, 이게 맞는 거야. 이 정도면 충분해"라고 했어요. 안산의 다른 도로들도 다니면서, 교차로에서 회전하는 연습도 했어요. 우회전, 좌회전, 각각의 타이밍이 다르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셋째 날은 정말 떨렸어요. 왜냐하면 강사님이 "오늘은 조금 먼 곳까지 가볼까요?"라고 했기 때문이었어요. 시흥 방향으로 나갔는데, 안산에서 시흥으로 가는 도로는 왕복 6차선이었어요. 처음 보는 규모였어요. 강사님이 "이 정도 도로에서 자신감을 가져야 혼자도 다닐 수 있어. 한 번 해봐"라고 했는데, 진짜 떨렸어요. 근데 또 신기하게 이전보다는 훨씬 자연스럽게 운전이 나왔어요.
마지막 수업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강사님의 조언이었어요. "초보 운전자는 서두르지 마. 남들이 빵빵 거려도 천천히 가. 그게 최고야"라고 해주셨어요. 그리고 "주변 차들을 봐, 앞 차만 봐서는 안 돼, 옆에서 튀어나올 수도 있거든"이라고 계속 강조하셨어요. 이 말들이 진짜 도움이 됐어요.
울산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수업 전후로 정말 달라진 게 있었어요. 수업 받기 전에는 핸들만 봐도 손이 떨렸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운전을 할 수 있게 됐거든요. 물론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처음에는 도로 자체가 무섭고 복잡해 보였는데 지금은 좀 더 정리되어 보여요.

수업이 끝나고 일주일 뒤에 남편을 제쳐두고 처음 혼자 운전했어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가는 거였는데, 손가락을 펴서 손가락 사이를 펼쳐가며 깊게 숨을 쉬고 출발했어요. ㅋㅋ 정말 아찔했어요. 안산 신길동 우리 동네 길에서 시작해서 어린이집까지 가는 길인데, 신호등만 27개를 센 것 같았어요. 그래도 안전하게 도착했을 때 그 희열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어요.
지금은 자신감이 좀 생겼어요. 남편한테 물어보지 않고도 혼자 아이 데려다주고, 장도 보고, 병원도 예약하고 갈 수 있게 됐거든요. 또 "남편이 왜 이렇게 늦어?"라고 짜증 낼 필요가 없어졌어요. 내가 차를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일이 생겨도 스스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변화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운전면허는 있었는데 운전을 못 한다는 게 진짜 답답한 삶이었어요. 남편의 스케줄에 맞춰 다니고, 남편의 시간을 잰에서 공중에서 맴돌고 있었거든요. 운전연수 받으면서 가장 배운 게 기술만이 아니었어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처음엔 불가능해 보였던 게 3일 수업으로 이렇게 변할 수 있다니.
요즘 남편은 자주 "차 어디 가? 가져가"라고 해요. 정말 신기한 변화네요. 남편이 집에 없어도 불안하지 않고, 아이가 필요한 물건을 사주고 싶으면 바로 가서 사고... 이렇게 사소한 자유가 이렇게 소중한 줄 처음 알았어요. 운전연수받기 잘했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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