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살 되면서 운전면허증은 있는데 차를 못 타고 있는 나 자신이 정말 한심했어요. 딱 있잖아요, 친구들이랑 놀러 가면 나만 운전을 못 해서 미안해하고, 회사에서 출장 차를 타야 할 때도 눈치 봐야 하고... 그런 게 정말 싫었거든요.
특히 안산에 혼자 살고 있으면서 더 그 답답함을 느껴요. 주말마다 남산이나 강변으로 나가고 싶어도 버스와 지하철만 믿어야 했어요. 날씨 좋은 날 혼자 드라이브 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으니까 정말 답답했거든요. 이 정도면 뭐하는 면허냐는 생각도 자주 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무조건 운전을 배우겠다고 결심했어요. 장롱면허를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학원을 알아보기로 했어요.

안산 운전학원을 검색해보니 정말 많더라고요 ㅋㅋ. 나는 낮에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저녁 6시 이후에만 배울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녁 클래스가 있는 곳을 찾다가 중앙로에 있는 학원을 발견했어요. 후기를 읽어보니 "초보자도 잘 가르친다", "강사가 정말 친절하다"는 말이 정말 많아서 등록하기로 했어요.
사실 처음엔 어떤 강사가 나올지도 걱정되고, 혼자 운전할 생각을 하니까 불안하기도 했어요. 근데 학원 상담사분이 "처음엔 다 그래요. 차근차근 진행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셔서 용기를 내 등록했어요.
첫날은 4월 10일 오전 10시에 시작했어요. 날씨가 정말 맑고 좋아서 오히려 기분이 좋았어요. 강사님은 50대 중반의 남자 박 강사님이셨는데, 첫인상은 좀 엄격해 보였어요 ㅠㅠ. 근데 막상 차에 타보니까 "처음이니까 천천히 해도 된다, 서두르지 말고 편하게 생각해"라고 해주셔서 긴장이 좀 풀렸어요.
첫날은 동네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안산 시내의 좁은 골목길에서 핸들 감각을 익히는 거였어요. 기어를 R에서 D로 바꾸는데 손가락이 떨렸어요. 완전 어색했거든요. "천천히, 한 번에 하나씩만 생각해. 가속 페달 밟기 전에 깊게 숨 쉬어"라고 강사님이 자꾸만 반복해주셨어요. 그런 말들이 진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주변에 울산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둘째날은 4월 11일 오후 2시였어요. 이날부턴 조금 더 큰 도로에 나갔어요. 반월대로 같은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차선변경을 배웠거든요. 손 위치, 거울 보기, 신호 확인... 이 모든 게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게 진짜 힘들었어요. 처음엔 차선을 너무 거칠게 바꿔서 강사님이 "타이밍을 좀 더 천천히 잡아. 거울을 먼저 봐야지"라고 짚어주셨어요. 그 후로 좀 더 부드럽게 할 수 있었어요.
셋째날은 처음으로 신호등이 많은 교차로에 나갔어요. 빨강불에서 정지했다가 파랑불에서 출발하는 거... 나는 완전 긴장했거든요. 한 번은 신호를 놓쳤어요 ㅋㅋ. "괜찮아, 다시 한 번. 천천히 생각하고 움직여"라고 강사님이 차분하게 말씀해주셨어요. 그렇게 같은 교차로를 5번 정도 반복했던 것 같아요. 반복되니까 점점 자신감이 생겼어요.
주변에 일산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넷째날은 좀 더 빠른 속도의 도로, 고속도로 진입로를 배웠어요. 속도가 더 빨라지니까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았어요. 거울, 신호, 차선, 속도... 이걸 다 동시에 해야 한다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처음엔 손가락이 또 떨렸는데, 강사님이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세 번 다섯 번 해봤던 거 기억해? 지금도 똑같아"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이 정말 고마웠어요.
다섯째날은 그동안 배운 걸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날이었어요. 회사 근처인 광명과 부천 쪽을 돌았는데, 더 복잡한 도로도 있었고 갑자기 나타나는 보행자도 있었어요. 그런 상황 하나하나에서 "너무 가까워", "브레이크 준비해", "지금이 정확한 타이밍이야" 이렇게 강사님이 계속 체크해주셨어요. 마지막 날이니까 더 신경을 써주신 것 같았어요.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나올 때, 강사님이 "정말 잘했어. 이 정도면 혼자 충분히 할 수 있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한마디가 나한테는 정말 큰 위로였어요. 불안감이 확신으로 바뀌는 그 느낌, 아직도 생생해요.
수업 전후로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처음엔 차 근처만 가도 손이 떨렸는데, 이제는 차를 타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졌거든요. 강사님과의 마지막 수업 일주일 뒤에 혼자 처음 운전을 했는데, 진짜 떨렸어요. 근데 배운 대로 차근차근 하니까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었어요. 신호도 놓치지 않았고, 차선변경도 부드럽게 할 수 있었어요.
요즘은 주말마다 차를 몰고 강변으로 나가곤 해요. 안산에서 출발해서 서울도 가보고, 경기 전역을 다니고 있어요 !!. 친구들이 "오, 운전한다!"라고 할 때 그 쾌감은 진짜 다르더라고요. 이제 운전이 일상이 되어버렸어요. 지금은 차 없이 사는 게 상상도 안 가요.
처음엔 정말 두렵기도 했지만, 이 과정을 겪고 나니까 정말 받길 잘했다 싶어요. 박 강사님께 감사하고, 나를 믿고 한 발 내딛도록 해준 그 과정 자체가 소중했어요. 혹시 지금 장롱면허를 가지고 있다면, 미루지 말고 바로 신청해보세요. 분명히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나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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