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면허를 딴 지 3년이 넘었는데 한 번도 차를 몰아본 적이 없었어요. 언니들은 다들 자기 차 가지고 있고, 회사 다닐 때도 운전하는 동료들이 많았는데 저만 자꾸 택시를 타거든요.
제일 불편했던 게 주말에 친구들 만날 때였어요. 서울에서 안산으로 내려올 때마다 버스를 타야 했고, 버스는 늦을 수 있고, 짐이 많으면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엄마가 점점 나이 들면서 병원 가거나 장을 보러 갈 때 제가 도와드려야 하는데 운전 못 하니까 항상 자존감이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올 초에 마음먹었어요. 더 이상 미룰 수 없겠다고요. 장롱면허 그만하고, 이번엔 진짜 운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안산에 있는 운전연수소를 찾으러 인터넷을 이것저것 뒤져봤어요. 후기도 읽고, 가격도 비교하고, 전화로 물어보기도 했는데 정말 많더라고요. 광명, 부천, 시흥 쪽도 찾아봤지만 결국 안산이 집과 제일 가까웠어요.

선택한 곳은 와동 쪽에 있는 연수소였는데, 친절하다는 후기가 가장 많았거든요. 가격도 괜찮았고, 차도 쏘렌토 같은 중형차를 사용한다고 해서 결정했어요. 너무 작은 경차보다는 중형차가 배우기 좋다는 조언을 어딘가에서 들었거든요.
첫날은 정말 떨렸어요. 아침 10시에 도착했는데 아침 햇빛이 눈부실 정도였거든요. 강사님은 5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분이었는데, 첫인사부터 편하게 해주셨어요. "처음엔 다들 떨어요. 괜찮습니다"라고 해주셨을 때 조금 안심이 됐어요.
첫날은 고잔동 주택가 도로에서 출발했어요. 조용한 도로잖아요. 가끔 차 한두 대 만나는 정도였거든요. 강사님이 핸들을 올바르게 잡는 법부터 자세히 알려주셨어요. "손가락이 아니라 손 전체로 감싸듯이 잡으세요"라고 하셨을 때 그제야 제가 지금까지 얼마나 잘못 잡고 있었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런데 가속 페달을 밟으니까 차가 확 튀어나갔어요. ㅠㅠ 정말 무서웠거든요. 강사님은 "처음엔 너무 세게 밟아요. 천천히 밟으세요, 천천히"라고 몇 번이나 반복해주셨어요. 그렇게 고잔동 도로를 왕복 세 번 돌고 나왔는데, 하루 종일 손에 땀이 났어요.
울산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둘째 날은 기분이 좀 달랐어요. 어제보다 조금 큰 도로로 나갔거든요. 경충로 쪽 도로였는데, 차 통행량도 많고, 신호등도 있고, 교차로도 있었어요. 강사님이 "오늘은 신호 맞춰서 들어가는 연습을 할 거다"고 하셨을 때 "어? 벌써?"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빨간 신호를 초록 신호로 바뀌길 기다렸는데, 바뀌는 순간 손이 떨렸어요. 앞에 빨간 신호등에서 한 대의 차가 있었거든요. 제가 조금 떨리는 손으로 가속하니까 "괜찮습니다, 천천히 따라가세요"라고 강사님이 말씀해주셨어요. 그렇게 해서 한 신호를 통과했을 때 뭔가 쾌감이 들었어요.
둘째 날 끝 무렵에는 직진 외에 좌회전도 해봤어요. 좌회전이 진짜 어렵더라고요. 대향 차선의 차들을 보면서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데, 강사님이 "더 빨리, 지금 들어가세요, 괜찮아요"라고 할 때 비로소 다가가는 거였어요. 손가락 인상을 주셨던 강사님이셨어요.
광주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셋째 날은 제일 도전적인 날씨였어요. 아침부터 옅은 비가 오고 있었거든요. "오늘은 빗속 운전도 해야 하니까, 와이퍼 조작을 배울 거다"고 강사님이 말씀하셨어요. 비 오는 날씨에 와이퍼까지 조작하려니까 정말 한 가지를 더 신경 써야 했어요.

셋째 날에는 호수공원 쪽까지 갔어요. 안산이라서 호수공원을 지나 큰 교차로까지 나갔거든요. 복잡한 교차로에서 강사님이 조용히 옆에서 지켜보고 계셨어요. 저는 "여기서 우회전을 해야 하나요?"라고 자꾸 물었는데, 강사님은 "당신 판단을 믿어보세요"라고만 하셨어요. 그렇게 우회전을 해서 나갔을 때 진짜 뿌듯했어요.
3일을 다 마친 후로는 팔이 아팠어요. 계속 긴장해서 힘을 줬으니까 말이에요. 그런데 어깨 통증보다는 마음이 더 가벼웠어요. 아, 나도 할 수 있겠구나 싶었거든요.
연수를 받기 전에는 차 가까이만 가도 떨렸어요. 신호등 앞에서 정차하는 것도 무서웠고, 다른 차들이 내 차 옆으로 지나갈 때도 불안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달라요. 물론 아직 서툴긴 하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거든요.
연수를 마치고 한 주일 뒤에 처음으로 혼자 차를 몰고 엄마 병원 가는 길에 나갔어요. 안산에서 인천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손가락이 떨렸어요. 신호를 기다리고, 차선을 변경하고, 교차로를 지나고... 모든 게 긴장되고 조심스러웠어요.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엄마도 "잘했어, 우리 딸"이라고 해주셨고요.
지금까지 3년을 장롱면허로 지낸 게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쉬울 줄 알았으면 벌써 다 했을 텐데요. 물론 아직 초보운전자라서 조심해야 할 게 많지만, 이제는 차를 탈 때마다 좀 더 자신감이 생겨요. 안산 운전연수를 받은 게 진짜 잘한 일 같아요. 누군가 장롱면허로 고민하고 있다면,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받아보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정말 달라져요,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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