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유치원 때는 내가 버스를 태워주거나 남편이 데려다줬는데, 이제는 정말로 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거든요. 학교 앞에서 수시로 차들이 드나드는 걸 보면서 '이제 정말 나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큰 계기는 아이 친구 엄마들이 차로 등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7시50분쯤 차를 몰고 와서는 아이를 학교에 내려주고 바로 빠져나가곤 했거든요. 나는 늘 버스에 몸을 싣고 역주행하듯 학교까지 걸어가야 했는데, 비 오는 날이면 정말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ㅠㅠ
또 둘째가 내년에 학교 들어가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로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아이를 버스로 등원시킨다는 건 상상만 해도 끔찍했거든요. 그래서 지난 1월 말, 드디어 운전연수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안산에서 방문운전연수로 검색했더니 정말 많은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가격대도 다양했는데 12시간 기준으로 40만원부터 55만원까지 천차만별이었어요. 저는 내 차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자차운전연수 업체를 찾았습니다. 결국 '하늘드라이브'라는 곳으로 정했는데, 후기가 좋았고 가격도 합리적이었습니다.

12시간 코스에 48만원이었고, 이건 좀 가파른 가격이라 생각했지만 솔직히 아이 등원 때문에 하루도 미룰 수 없었습니다. 바로 예약했고 일주일 뒤에 첫 수업을 받기로 했어요.
1일차 수업은 안산 고잔동에 사는 저희 집 앞에서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차에 타셨는데 '처음이라고 하셨네요. 아주 천천히 시작할 거니까 괜찮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위로가 됐는지 모릅니다 ㅋㅋ
가장 먼저 한 건 주차장에서 기어 변속, 액셀과 브레이크 감각 익히기였습니다. 진짜 떨렸거든요. 손도 자꾸 떨리고, 발도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깊게 숨을 쉬고 천천히 출발해보세요'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처음 30분은 주차장 안에서만 왕복하다가, 나머지 1시간 30분은 동네 이면도로로 나갔습니다.
2일차는 안산 일동 쪽으로 나가 큰 도로 연습을 했습니다. 빌딩숲이 많은 구간이라 신호도 많고, 직진·좌회전·우회전을 모두 연습했어요. 특히 우회전이 정말 안 됐습니다. 보행자를 확인하고 돌아야 하는데, 계속 깜빡했거든요. 선생님이 '우회전할 때는 먼저 자신의 오른쪽 앞을 확인하고, 그 다음 대각선 방향 보행자, 그리고 오토바이까지 세 군데를 봐야 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3일차에는 마침내 아이 학교 근처까지 갔습니다. 그 길은 정말 복잡했어요. 학교 앞은 항상 차가 많고, 일방통행 골목도 여럿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떨렸지만, 선생님이 옆에서 방향을 알려주니까 무섭지 않았습니다. 학교 정문 앞 넓은 주차장에서 30분간 주차 연습도 했어요.
4일차에는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후진주차가 정말 어려웠거든요. 처음엔 각도를 못 잡아서 3번을 빼고 다시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차의 중간쯤 보이면 핸들을 꺾으세요'라고 하셨는데, 그 팁 덕분에 4번째부터는 성공했습니다 ㅋㅋ
더 좋았던 건, 첫 번째 3시간, 두 번째 3시간, 세 번째 3시간, 네 번째 3시간 이렇게 나눠서 실력이 쌓이는 게 느껴졌다는 겁니다. 처음엔 핸들도 무겁고 차도 크게 느껴졌는데, 갈수록 차가 내 몸의 연장인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신호 앞에서도 떨지 않게 됐고, 차선변경할 때도 자연스러워졌습니다.
4일 수업을 모두 끝낸 후, 일주일을 기다렸다가 혼자 아이를 데려다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침 7시50분, 평소 친구 엄마들이 오는 시간에 맞춰서요. 가슴이 철렁했지만 차를 시동했고, 조심스레 학교로 향했습니다. 신호를 기다릴 때도 떨렸고, 우회전할 때도 떨렸지만, 아이가 '엄마 운전 잘한다'고 해줄 때 그 느낌이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매일 아침 아이를 데려다주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도, 눈이 오는 날도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48만원이라는 비용이 처음에는 커 보였지만, 아이가 학교 앞에서 한 번에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정말로 잘 투자한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아침마다 시간이 남아서 둘째와 천천히 아침을 먹을 수도 있게 됐어요. 이제 둘째도 자신 있게 데려다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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