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2년이 지났는데 면허는 있지만 한 번도 운전해본 적 없었거든요. 그동안 남편이 운전을 다 해줬는데, 남편도 뭔가 자꾸 나보고 운전하라고 하더라고요. ㅠㅠ
사실 정말 겁이 많았어요. 어릴 때부터 차 타는 걸 무서워했고, 장롱면허를 10년 가까이 들고만 있었거든요. 근데 우리 아들이 커가면서 가족 여행을 자주 가고 싶었는데, 남편 혼자 운전하니까 너무 힘들어하는 거 같았어요.
특히 안산에 사는데, 시흥이나 수원으로 놀러 갈 때마다 왕복 4시간을 남편이 한 사람이 다 운전하니까... 내가 좀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이 바로 운전연수를 받아야 할 때구나 싶었거든요.
안산에서 운전연수 학원을 검색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많더라고요. 자차로 진행하는 곳, 교관이 우리 차에 타서 해주는 거, 종류도 많고... 진짜 뭘 선택해야 할지 헷갈렸어요.

결국 남편 회사 동료가 추천해준 우리 동네 안산 운전연수 학원으로 가기로 했어요. 30분에 한 번씩 묻지마 차선변경하는 도로 같은 데서 안심하고 배울 수 있다고 했거든요. 첫 상담할 때 내 나이 또래의 여자 강사가 있다고 해서 예약했는데, 이게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첫 수업은 화요일 아침 10시에 시작했어요. 날씨도 맑았고 차도 별로 많지 않았거든요. 강사분이 우리 차에 올라타셨는데, 첫 마디가 "괜찮아요, 충돌 뭐 그런 거 생각 마세요"였어요. 되게 편한 마음이 들었어요.
첫날은 안산 동네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호수공원 주변 골목길에서 앞뒤좌우 그리고 핸들 잡는 법부터 배웠거든요. 15분 정도 연습하니까 손가락이 벌써 아프더라고요. ㅋㅋ 근데 강사분이 "아, 이거 자연스러워질 거예요"라고 편하게 말씀해주셔서 계속할 수 있었어요.
둘째 날은 목요일이었는데, 그날이 정말 힘들었어요. 안산 본시가지로 나갔거든요. 신문로와 중앙로 교차로에서 차선을 3차선에서 1차선으로 바꿔야 했는데, 손가락이 덜덜 떨렸어요. 신호 기다리는 동안 옆에서 "차선 바꿀 때는 먼저 보고, 방향지시등 켜고, 천천히" 이렇게 순서대로 말씀해주셔서 겨우 했거든요.
울산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광주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그 날 실수가 많았어요. 빨간 불인데 자꾸 앞 차를 따라가려고 하기도 했고, 초보니까 그러라고 하셨는데... 너무 미안했어요. 근데 강사분은 "다들 처음부터 이렇다니까, 여기서 실수해야 나중에 안 해요"라고 했어요. 그 말이 진짜 큰 위로가 됐어요.
셋째 날은 토요일 오후였어요. 그때는 수원 방향으로 큰 도로까지 나가봤거든요. 통상적인 운전면허 시험장 근처까지 한번 나가봤는데, 차들도 많고 속도도 빨라서 완전 무서웠어요. ㅠㅠ
근데 신기한 게, 셋째 날쯤 되니까 핸들 감이 좀 생기더라고요. 직진은 웬만하면 되고, 차선 변경할 때도 타이밍을 놓치는 횟수가 줄었거든요. 강사분도 "오, 이제 정말 손이 풀렸네요"라고 한 마디 해주셨는데, 그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수업이 끝나고 처음 혼자 남편과 아들 태울 때는 진짜 손에 땀이 났어요. 안산에서 광명까지 가는데, 낮은 도로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큰 도로로 나갔거든요. 신호 기다리는 동안 남편이 "괜찮아, 천천히 해"라고 해줬는데, 우리 아들도 뒤에서 "엄마 화이팅!"이라고 응원해줬어요.

그 이후로 한 달이 됐는데, 이제는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어요. 처음엔 오른쪽 돌릴 때 차선을 잘못 봤는데 요즘은 거의 안 헷갈리고, 고속도로도 남편이 옆에서 조용히 봐주면 거뜬해요.
가장 좋은 건 가족 여행이 이제 편해졌다는 거예요. 인천이나 부천으로 당일치기 다녀올 때 왕복 운전을 서로 나눠 할 수 있으니까, 남편도 쉬고 나도 운전하고... 아이도 엄마가 운전하는 모습 보면서 자라니까 좋은 것 같아요. 화성까지 가는 당일치기 여행도 계획했거든요.
진짜 많은 사람들이 면허 있으면서 운전 안 하는 사람 있잖아요.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그렇게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는 거 느껴져요. 강사분도 최고였고, 스스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거든요.
혹시 장롱면허라고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안산에 살고 있다면 더더욱 운전연수 받을 가치가 있거든요. 아이가 있는 엄마들, 특히 남편한테 자주 미안해하던 사람들이라면 꼭 해봤으면 좋겠어요. 분명히 당신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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