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까지는 서울에서만 살아서 굳이 운전면허를 따야겠다고 생각도 안 했었는데, 안산으로 시집와서 상황이 달라지더라고요. 아이가 생기면서 어린이집 픽업, 병원, 마트 등 갈 곳이 너무 많아졌어요.
남편 차가 있지만 남편이 출근하면 나는 갇혀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친구를 만나려면 남편 퇴근까지 기다려야 하고, 긴급 상황에 혼자 대처할 수가 없었어요 ㅠㅠ
그래서 운전면허는 있는데 실제로 도로에 나가본 적이 없는 장롱면허 상태를 벗어나기로 마음먹었어요. 근데 낮에는 아이 봐야 하니까 저녁에 배울 수 있는 운전연수가 필요했어요.

안산에서 운전연수를 검색하다 보니 선택지가 꽤 많더라고요. 부천, 광명, 시흥 쪽 학원들도 나오긴 했는데, 결국 안산 지역 학원 중에 저녁 시간대를 잘 운영하는 곳을 찾기로 했어요.
학원을 고르는 기준은 역시 위치와 시간대였어요.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고,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수업이 있으며, 초보자를 많이 봐본 학원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리뷰를 보니 강사분들이 친절하다고 하더라고요.
첫 수업 날은 떨렸어요. 머리로는 알아도 막상 실제 도로에 나가는 건 다르잖아요. 저녁 7시에 학원 주차장에서 시작했는데, 처음엔 조용한 안산 시내 도로인 중앙로에서 기초부터 배웠어요.
강사님이 "핸들 잡는 각도, 백미러 조정, 안전벨트부터 하나하나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하셨어요. 실제로 손도 떨리고 발도 떨려서 급가속할 뻔했는데, 강사님이 "천천히 가셔도 돼요, 서두를 필요 없어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사실 의왕운전연수도 고민했었거든요

둘째 날은 조금 여유가 생겼어요. 첫날이 집 근처 동네 도로였다면, 둘째 날은 본격적으로 교차로가 있는 도로에 나갔거든요. 호수공원 근처 도로에서 좌회전과 우회전을 계속 반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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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차선변경 실수를 했는데, 갑자기 옆 차로 들어가려니까 깜빡이도 안 켰어요. 강사님이 "차선변경할 때는 깜빡이 먼저, 3초 대기하고, 그다음에 움직이셔요"라고 차근차근 가르쳐주셨어요.
셋째 날에는 좀 더 복잡한 도로에 나갔어요. 안산의 번화가인 중앙역 근처도 지나갔거든요. 신호등이 많고 차도 많아서 진짜 긴장됐는데, 강사님 지도 덕분에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었어요.

인상적인 조언 중 하나는 강사님이 "운전은 남을 믿지 말고, 모든 차가 너를 무시할 것처럼 생각해요"라고 하신 말씀이었어요. 그 말을 들으니 방방곡곡 실수할 위험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업 전에는 정말 운전이 불가능할 것 같았어요. 근데 세 번 정도 실제 차를 타다 보니 달라지더라고요. 핸들 잡는 것도 자연스러워지고, 신호를 읽는 속도도 빨라졌어요.
수업 끝난 지 일주일쯤 지났을 때, 남편 차를 빌려서 혼자 안산 근처 마트에 다녀왔어요. 떨렸지만 재미있었어요. "아, 내가 이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솔직히 처음엔 저녁에 운전연수를 받는 게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일과 육아 사이에서 내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지금은 아이를 싣고 병원도 가고, 친구도 만나고, 필요한 것들을 혼자 사러 갈 수 있게 됐어요. 운전으로 얻은 건 단순히 이동의 자유가 아니라, 내 삶에 여유가 생긴 거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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