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5년 동안 손꼽을 정도로만 운전했습니다. 정확히는 새벽에 운전할 용기가 없었어요. 시야가 나쁘면 더 위험할 것 같고, 다른 차들도 많이 다닐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항상 남편이 새벽에 출장 가거나 이른 시간에 병원을 가야 할 때 밤새 벌벌 떨곤 했습니다.
결국 터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갑자기 새벽 3시에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했을 때예요. 남편은 없고 우버도 오래 걸린다고 했거든요. 그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있어도 소용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날부터 저는 새벽 운전 연수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안산에 사는데 안산 와동 근처의 여러 업체들을 찾아봤어요. 의외로 새벽 운전에 특화된 연수를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특화 서비스가 있다는 것도 몰랐거든요.
가격을 비교해보니 일반 운전연수는 10시간에 40만원대였는데 새벽 운전 특화는 약 48만원 정도였습니다. 새벽이라 수업 시간대가 특수하긴 했지만 가성비가 괜찮았어요. 내돈내산으로 이 비용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일차는 저녁 7시부터 시작했습니다. 본격 새벽이 아니라 저녁 야간 운전을 먼저 배워야 한다고 선생님이 설명해주셨어요. "새벽은 빛이 가장 부족한 시간이에요. 먼저 저녁 야간에서 어둠에 적응하고 새벽으로 진행하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안산 성포동 쪽의 이면도로부터 시작했는데 야간이니까 차가 많지 않았어요. 선생님이 "라이트, 와이퍼, 그리고 미러 포지션. 어두운 상황에서는 이 세 가지가 최우선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저는 라이트를 켜는 것도 늦는 편이었거든요.
헤드라이트의 각도와 원거리 주행용 빔에 대해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다른 차가 보일 때 하이빔에서 로우빔으로 바꿔야 해요. 이게 안 되면 앞 차 운전자가 눈이 멀 수 있습니다"라고 했는데 진짜 중요한 매너네요.
2일차는 자정 즈음에 시작했습니다. 차들이 훨씬 적어졌어요. 선생님이 "차가 적어지니 마음이 놓이시죠? 하지만 오히려 졸음운전하는 차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 더 집중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이건 정말 생각도 못 했던 부분이었어요.
안산 이동 쪽 4차선 도로로 나갔는데 밤이라 다른 차가 많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지금은 교통량이 적으니까 운전이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 어려워요. 졸음이 올 수 있고 다른 차의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에 대비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차선변경과 좌회전을 연습했는데 밤이라 다른 차의 위치가 명확하지 않았어요. 사이드미러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선생님이 "밤에는 반드시 측후방 확인을 더 길게 해야 해요. 사이더미러에 안 보이는 차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라고 강조했습니다.
3일차는 새벽 4시부터 시작했습니다. 정말 새벽이었어요. 천지가 어두웠습니다. 선생님이 "이 시간이 가장 부족한 시간이에요. 빛이 가장 없는 시간이죠. 하지만 경찰들도 적고 교통량도 거의 없습니다. 이런 장점을 활용해서 연습하는 거예요"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정말 무서웠어요. 앞이 너무 안 보였거든요 ㅠㅠ 선생님이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적응할 거예요. 라이트와 대시캠이 당신의 눈이 된다고 생각하세요"라고 했습니다. 정말 신기한 게 5분 정도 지나니까 시야가 조금 나아졌어요.
안산 선부동 근처의 평야 도로로 나갔어요. 가로등이 거의 없었는데 좋은 연습 환경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차들이 거의 없으니까 지금이 속도 조절을 배우기 좋은 시간입니다. 당신의 속도 감각을 키울 수 있어요"라고 했습니다.
4일차는 아침 6시부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했어요. 선생님이 "이 시간대가 가장 위험한 시간이라고 알고 계세요? 빛이 점점 밝아지면서 운전자들이 졸음운전을 하기 쉬워거든요. 그리고 등교하는 학생들도 많아요"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학교로 가는 길이었나 봅니다. 선생님이 "새벽 새학기 때는 아이들이 아직 졸려 있어요.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을 할 수 있습니다. 훨씬 더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지하주차장 연습도 했습니다. 새벽이라 주차장 안이 여전히 어두웠어요. 선생님이 "주차장 라이트가 약하면 자신의 라이트를 최대한 활용해야 해요. 그리고 후진할 때는 백업 카메라를 믿되 항상 직접 봐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후진 주차를 4번 연습했는데 3번은 성공했어요.
연수가 끝난 후 정말 달라졌습니다. 이제 새벽이 그렇게 두려운 시간이 아니었어요. 새로운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지난주에는 실제로 새벽 5시에 엄마를 병원에 데려다줬습니다.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4일 45만원이라는 가격이 처음엔 컸지만 지금은 정말 값진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새벽에 운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자유인지 깨달았거든요. 내돈내산으로 장롱면허에서 탈출한 후기입니다. 정말 받길 잘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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